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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탄핵집회에 다녀오다-응원봉과 축제같은 집회

by 디지털 라이프 여행 2024. 12. 11.

 

12.3 계엄사태 이후로 여의도에서는 저녁마다 탄핵집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사무실이 가까운 곳에 있는 관계로 야근을 하면 집회에서 들려오는 우렁찬 비트소리를 노동요 삼아 일을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직접 집회에 참여하기 하고 저녁을 후딱 먹고 국회의사당 앞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6시 조금 넘은 시간인데 벌써 여의도공원쪽을 통해서 국회로 가는 인파들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지하철파업때문에 여의도로 오기도 힘들었을텐데...

 

 

인파에 밀려서 자동으로 집회현장으로 이동됩니다. 

 

 

 

국회의사당 앞은 이미 도로가 통제되고 경찰들이 행사장 교통정리를 하고 있습니다

 

무대 앞에는 비집고 들어갈 자리조차 없었어요. 12월 7일 토요일에는 탄핵집회 참가자가 무려 100만명이었는데 10만명 정도 모인것 같습니다. 나이드신 분들도 많이 계셨지만  10~20대 젊은 분들이 눈에 띄게 많이 보였습니다.

 

사무실에서 들리는 집회싸운드

 

 

 

 민중가요 가수분이 나오셔서 공연을 하는데 우울한 분위기도 아니고 즐겁게 노래 부르고 즐기는 분위기였습니다. 
민중가요만이 아니라 70-80 가요, 걸그룹 노래, 힙합, 랩 등등 다양한 장르로 흥을 돋구더라구요. 그 비트에 맞춰서 몸을 움직이니 추위도 잘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집회에서 이렇게 찬란한 응원봉의 향연을 구경하게 될줄은 몰랐습니다. 구호만 외치는 집회가 아니라 이렇게 축제같은 분위기에서 우리모두 시달리고 있는 정치적 스트레스를 소리질러가면서 날리는게 훠~ㄹ씬 좋은 것 같아요. 

 

 

저는 몰랐는데 저 응원봉이 어린친구들에게는 큰돈이 들어가는 굿즈이고 평소에는 금이야 옥이야 상자에 넣어서 보관하는 소중템이라고 합니다. "시위에 무슨 응원봉이냐" 는 국민의 힘 커뮤니티의 비아냥에 집회참가 학생이 말했다고 하죠 

"나는 내 인생에 가장 소중한 빛을 들고 나왔다"

 

 

 

 

아이돌 굿즈를 흉내낸 잡응원봉을 판매하시는 노점상도 곳곳에서 볼 수 있었어요. 

 

 

많은 분들이 뜻을 같이 해서 이렇게 추운 날씨에도 한목소리로 탄핵을 외치는 모습 너무 감동적인데 거기다가 500만원어치 빵을 선결제 하여 나눔하신 분의 소식을 듣고 가슴이 웅장해 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어떤 뜻있는 분의 500만원어치 빵 선결제 ~ 감동~

 

 

집회가 열린 국회의사당에서 여의도공원쪽으로 본 풍경입니다. '서울의 달' 이라는 헬륨 기구인데 저기에서 내려다 보는 

탄핵집회풍경도 아주 멋있을 거 같네요. 15분 타는데 25,000원이지만 올라가면 정말 춥다고 합니다. 

 

 

그동안 사무실에서 야근하며 탄핵집회의 큰 음향에 업무가 힘들기는 했지만 이번에 현장에 가보니 세상의 변화가 펼쳐지는 기분, 짜릿한 함성으로 정치적 스트레스를 날리는 후련함에 힐링이 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영상으로만 보던 그 열기를 직접 느끼면서 대한민국 정치역사의 한 장면을 내 가슴에 새긴 기분이 드네요.